데이터센터 후보지를 살펴볼 때 전력 다음으로 자주 확인하는 것이 통신망입니다. 주변에 광케이블이 지나가거나 통신회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통신 조건은 해결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에서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느냐만이 아닙니다. 하나의 통신 경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경로를 통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데이터센터 통신망은 '연결되어 있는가'보다 '한 경로가 끊겨도 연결되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광케이블이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후보지 주변 도로를 따라 통신관로나 광케이블이 지나간다고 해도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용량과 방식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통신망은 전력망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거리만으로 실제 이용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통신사의 망인지, 어느 국사와 연결되는지, 필요한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는지, 신규 인입 공사가 필요한지 등에 따라 실제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개의 회선이 있다고 반드시 이중화된 것은 아니다
데이터센터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통신망 이중화입니다. 하지만 통신회선을 두 개 계약했다고 해서 항상 장애에 강한 이중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두 회선이 건물 밖으로 나간 뒤 같은 관로를 지나거나 같은 통신국사를 거친다면 한 지점의 공사 사고나 설비 장애가 두 회선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약된 회선의 개수보다 실제 물리적 경로가 어떻게 구성되는지가 중요합니다.
회선이 두 개라는 것과 통신 경로가 두 개라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왜 물리적으로 다른 경로가 중요한가
도로 굴착이나 화재, 침수, 통신구 장애처럼 특정 지점에서 발생한 사고는 같은 경로를 사용하는 여러 회선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통신서비스에서는 주 경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회할 수 있는 별도의 통신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행 「방송통신발전 기본법」도 방송통신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사항으로 우회 방송통신 경로 확보와 서버·저장장치·네트워크·전력공급장치 등의 분산 및 다중화 같은 물리적·기술적 보호조치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1]
또한 주요 통신시설에 대한 현행 관리기준에서는 중요통신시설별로 회선 수와 우회 통신경로 등을 관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통신 인프라에서 우회 경로가 안정성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같은 통신사를 두 개 쓰는 것과 통신사를 나누는 것도 다르다
통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선 수뿐 아니라 통신사업자의 구성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한 사업자의 여러 회선을 사용하는 방법과 서로 다른 통신사업자의 회선을 사용하는 방법은 장애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러나 통신사업자를 두 곳으로 나누더라도 두 회선이 마지막 구간에서 같은 관로나 동일한 건물 인입 지점을 사용한다면 완전한 물리적 분리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자 이름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경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통신국사까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데이터센터의 통신회선은 주변 도로의 케이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업자의 국사와 상위 네트워크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후보지에서 가까운 케이블의 존재만 보는 것보다 어느 국사로 연결되고 장애 시 다른 경로로 우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건물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케이블을 인입하더라도 결국 동일한 상위 구간에서 합쳐진다면 공통 장애지점이 남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요구 수준에 따라서는 건물 인입부터 상위 통신망까지 경로를 나누어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보지와 통신망의 거리는 짧을수록 무조건 좋은가
통신 인프라가 가까우면 신규 회선 인입공사의 거리와 난이도를 줄이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부지를 판단할 수 있는 획일적인 '몇 m 이내'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사업에서는 거리보다 해당 위치까지 필요한 회선을 어떤 방식으로 인입할 수 있는지, 도로 굴착이나 관로 사용이 가능한지, 비용과 공사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서로 다른 경로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함께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통신망은 가까운 것보다 필요한 용량과 독립된 경로를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건물로 들어오는 마지막 구간도 중요하다
외부 통신망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데이터센터 건물로 들어오는 마지막 구간에서 모든 회선이 하나의 인입구나 관로에 집중되면 취약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계 단계에서는 통신회선을 건물의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인입할 수 있는지, 통신실과 배선 경로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하나의 사고가 여러 통신경로에 동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배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신망 이중화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외부 회선을 두 방향으로 확보해도 내부 네트워크가 하나의 장비나 하나의 경로에 의존한다면 장애 위험은 남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은 외부 통신망과 내부 네트워크가 연속적으로 구성되어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이 방송통신재난 대비사항에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의 분산과 다중화를 포함하는 것도 특정 장비나 경로 하나의 장애가 전체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부동산 현장에서 어디까지 확인할 수 있을까
부동산 현장에서는 주변 통신시설의 위치, 주요 도로와 관로가 지나갈 수 있는 경로, 건물로의 인입 가능 방향 등을 초기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후보지를 비교하고 통신 검토가 필요한 지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특정 통신사업자의 실제 회선 용량, 통신국사 구성, 물리적 경로와 우회 가능 여부는 현장 관찰만으로 확정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센터 사업계획과 필요한 통신조건을 제시한 뒤 통신사업자와 관련 전문업체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후보지에서 통신망을 볼 때 물어야 할 질문
- 필요한 통신 용량은 어느 정도인가
- 어떤 통신사업자의 회선을 이용할 수 있는가
- 회선은 어느 통신국사와 연결되는가
-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물리적 경로를 만들 수 있는가
- 서로 다른 통신사업자를 사용할 수 있는가
- 각 회선이 같은 관로나 공통 구간을 사용하는가
- 건물의 서로 다른 방향에서 통신회선을 인입할 수 있는가
- 신규 관로 또는 회선 공사가 필요한가
- 공사비와 구축기간이 전체 사업 일정에 맞는가

좋은 데이터센터 부지는 전력과 통신이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
데이터센터 후보지를 검토할 때 전력 조건이 좋다고 해서 통신 조건까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도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데이터센터 개발은 어렵습니다.
결국 실제 데이터센터 부지는 필요한 전력과 통신 용량을 확보하면서 각각의 장애에 대비한 대체 경로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후보지 선정 초기부터 전력과 통신을 별도의 체크항목으로 함께 검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통신망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에서는 케이블까지의 거리보다 필요한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 물리적으로 독립된 경로를 구성할 수 있는지, 장애가 발생했을 때 다른 경로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전력과 통신 다음으로 실제 후보지에서 중요한 「데이터센터 부지는 도로가 왜 중요한가」를 살펴보겠습니다. 변압기·발전기·냉각설비 같은 대형 장비의 반입과 공사차량 동선이 부지 선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리하겠습니다.


